국가 사적인 모토하코네 석불군은 후기 중앙 화구구에 속하는 가미후타고야마 산과 고마가타케의 움푹 들어간 지형인 쇼진가 연못 주변에서 볼 수 있으며, 지질적으로도 가미후타고야마 산의 용암과 고마가타케 용암의 경계부로, 재료로 사용되는 석재도 이 용암일 것으로 추측됩니다.
또한 움푹 들어간 이 지형은 모토하코네부터 이어지는 하코네마치-미야기노 단층의 연장선상에 해당하는 지형으로도 보여집니다.
이러한 석불과 석탑은 가마쿠라 시대 후기에 한때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큰 특징입니다.
그리고 대부분 지장보살이 새겨진 제작 배경에는 지장 신앙과의 깊은 관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.
이 일대가 이러한 지장 신앙의 영지가 된 이유를 살펴보면 당시 이곳은 하코네를 넘어가는 길로 사용되었던 ‘유사카미치’의 최고 지점에 가깝고, 시인 아스카이 마사아리가 이 지역을 지날 때 ‘이 땅에 지옥이 있다’라고 기록한 것처럼 험준한 지형과 황량한 풍경 등에서 ‘지옥’으로 여겨져 두려워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.
따라서 ‘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을 구제해준다는 지장보살’이라는 지장 신앙이 일본 전역으로 확산된 가운데, ‘지옥’으로 여겨졌던 이 땅도 여행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지옥 신앙의 영지가 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.
이러한 석불과 석탑의 건립에는 가마쿠라 고쿠라쿠지의 주지였던 닌쇼가 관련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. 닌쇼는 승려로 활약하면서 자선사업으로 수많은 토목과 건축사업도 펼쳤습니다.